심리학의 칵테일 파티 효과란?

|| 칵테일 파티 효과란 무엇일까?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란 심리학 이론 중 하나로, 파티에 참석한 사람이 음악이나 여러 사람의 소리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나누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즉 산만하고 시끄러운 다른 자극을 필터링하면서 그와 동시에 특정한 자극에만 자신의 청각적인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게 하는 뇌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인간의 감각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오는 모든 자극을 해석하고 이를 분류하고 흩어진 정보를 식별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어떤 목소리에는 동조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시끄러운 파티에서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겐 여타의 자극을 필요 없는 것으로 간주해 분리하고, 어떤 것이 나와 관련 있는 것인지를 걸러서 결정하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심리학은 종종 ‘선택적 주의’ 혹은 ‘선택적 청각’ 관점에서 설명하곤 합니다. 다만 이런 능력이 부족할 경우, 즉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자극을 분리하지 못하는 것을 ‘칵테일 파티 문제’, 또는 ‘칵테일 파티 난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변이 소란한 칵테일 파티현장

|칵테일 파티 효과의 탄생 배경

칵테일 파티 효과를 처음으로 발견해 보고한 사람은 콜린 체리(E.C. Cherry)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칵테일 파티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이해하려는 목적에서 연구를 한 것은 아닙니다. 시작은 1950년대 초기, 항공관제사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황공관제사들은 늘 비행기 조종사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대의 스피커로 들었는데. 여러 조종사들이 서로 가까이에 있을 경우 한데 섞인 여러 목소리를 하나의 확성기로 들어야 했기에 정확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웠던 겁니다. 콜린 체리는 피실험자들을 모아 하나의 스피커에 두 가지 다른 메시지를 동시에 준 다음 이를 분리해 내는 주의 실험을 했습니다. 이는 후에 ‘이분적인 리스팅 태스크’라고 이름 붙었습니다. 이 연구에 위하면 여러 다양한 배경 잡음에서 주요한 소리를 분리해 내는 능력은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나 음정, 소리의 방향, 말투 같은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칵테일 파티 효과의 신경학적 원리

칵테일 파티 효과는 어떤 신경학적 원리를 토대로 일어나는 것일까요? 인간의 청각적 주의는 대개 뇌의 청각 피질 중 비원주 영역에 속하는 상측 측두회 좌반구에서 발생합니다. 이를 전방 두정 네트워크라고 하는데요. 전방 두정 네트워크는 주의 전환, 음성 처리나 주의 제어 행위와 관련됩니다. 개인이 주목하고 있는, 그러니까 더욱 중요한 정보를 가리키는 ‘대상 스트림’과 경쟁 혹은 간섭 스트림은 좌반구 안에서 똑같은 경로로 처리됩니다. 하지만 fMRI 스캔을 통해 인간의 뇌를 살펴보면, 경쟁 스트림보다 대상 스트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처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쟁 자극 스트림이 상당한 값으로 발생하면, 대상 스트림을 향한 시간 회오리 활동도 감소 혹은 간섭된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 칵테일 파티 효과와 선택적 주의력

칵테일 파티 효과는 이처럼 무엇이 더 주요하고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인간 뇌의 능력입니다. 이를 ‘선택적 주의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유아기부터 시작합니다. 아기들을 보세요. 아기들은 어마의 목소리에 반응합니다. 익숙한 소리를 향해 고개를 바로 돌립니다. 이것이 유아들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특정 자극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유아들이 성인의 목소리보다는 자기 또래의 ‘아기’의 목소리에 더 크게 반응하고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또래 유아의 음색 속 신체적인 변화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인 겁니다. 시끄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반응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은 생후 5개월부터 발달되기 시작해 13개월에 완전히 발달합니다. 필요 없는 자극을 버리고 주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극만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은 젊은 성인기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노인의 경우 산만하고 시끄러운 상황에서 대화 스트림을 구별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이나 시각적 인식, 고차 기능 등의 인지 능력이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 칵테일 파티 효과와 청각력

칵테일 파티 효과는 양쪽 귀로 소리를 들을 때 발생하는 바이노럴 효과로서 작동합니다. 특별히 한 쪽 귀에 선천적 장애가 있거나 이상이 생겨서 청각력을 상실한 경우, 그래서 한 쪽 귀로만 청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두 귀를 가진 사람들보다 잡음에 크게 방해를 받기 때문에 훨씬 산만할 수 있습니다. 양쪽 귀를 사용할 때는 다양한 음원을 부분적으로 국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적어도 두 개의 음원들을 국소화하고 동시에 두 곳에 정확한 특성들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청각 시스템이 음원을 국소화하는 즉시, 간섭하는 음원들의 혼합물로부터 이 음원의 신호들을 추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칵테일 파티 효과의 응용 분야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미아를 찾아야 하거나 할인행사 혹은 이벤트 등 고객에게 중요한 공지를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해야 할 때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만하고 소음이 심하고 많은 사람의 대화가 오가는 번잡한 장소에서 누구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사교 능력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면 사교 능력 또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주의집중장애 (ADD/ADHD)나 자폐증 치료에도 칵테일 파티 효과 이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의 에드워드 창(Edward Chang) 교수는 그간 수많은 한계에 부딪혀 왔던 음성인식장치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이러한 연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연구를 응용한 뇌 언어 처리 분석 프로그램은 노화나 주의력 결핍 장애, 자폐증 등을 겪는 뇌가 어떻게 언어를 처리하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