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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무슨 뜻일까요? 뛰어난 언변으로 상대를 설득시킴으로써 그의 마음에 의심을 싹 틔우고 그 사람이 현실감이나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마침내는 그 사람에게 완전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스라이팅의 유래
가스라이팅은 영어로 'Gaslighting'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1944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스라이트(Gaslight)〉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영화는 찰스 보이어와 잉그리드 버그먼, 조셉 코튼이 주연했는데, 이 역시 그로부터 6년 전인 1938년에 만들어진 스릴러 연극 패트릭 해밀턴의 <가스라이트>가 원작입니다.
영화 <가스라이트(가스등)> 내용
영화 <가스라이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매너 있고 점잖아 보이는 남편이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치밀한 조작과 무수한 거짓말로 그녀를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킨 후에, 지극히 정상적인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정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믿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나갑니다. 영화 속에서 남편은 아무도 모르게 집안의 가스로 작동할 수 있는 내부 조명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거나 밝게 조정합니다. 아내가 너무 어둡다고 할 때마다 남편은 "당신이 잘못 본 거야, 왜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지?"라면서 그녀를 계속 타박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주변 환경은 물론 소리까지도 은밀하게 조작한 뒤에 아내가 현실감을 잃게 만듭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자책하면서 결국 남편만 굳건히 의지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멀쩡한 아내는 마침내 정신병자가 되고 맙니다.
가스라이트 효과
가스라이트 효과(Gaslight Effect)는 미국의 정신분석 심리치료사이자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의 작가이기도 한 로빈 스턴이 앞서 이야기한 영화 <가스라이트>의 제목의 용어를 차용해 만든 용어입니다. 로빈 스턴은 미국에서 20여 년간 심리상담가와 교사로 일했고, 우드헐리더십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 상담한 리더십 강사이기도 합니다. 그가 만든 가스라이팅이란 용어에서 비롯된 또 다른 용어는 '가스라이터'인데 이처럼 타인을 교묘히 설득하고 끊임없이 교육시켜 마침내 그를 완전히 조종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단,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심리학 용어는 아닙니다. 번즈와 앨런 쇼의 어느 에피소드에서 사용되긴 했으나, 2023년 <타임> 지는 지난 몇 년간 자주 오용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로 이를 꼽았습니다. 미국심리학회나 해외심리학술지는 물론 한국심리학회에도 등록된 바는 없습니다. 그저 로빈 스턴이 집필한 책의 제목으로 언급되었을 뿐입니다. 메리엄-웹스터에서는 가해자가 심리적 조작을 통해 피해자의 현실 인식에 스스로 의문을 갖게 만들어 가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정서적 학대
정서적 학대란 가해자가 심리적 혹은 정신적인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가혹 행위를 벌이는 것으로, 정신적 학대나 심리적 학대라고도 합니다. 가스라이팅도 정서적 학대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이나 직장, 학교,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고, 친구나 애인, 부모, 교수, 친척, 이웃으로부터 당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과 편한 생활 공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가해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피해자의 자아를 흔듭니다. 그렇게 자아가 흔들리며 판단력을 잃게 된 피해자는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자존감까지 바닥을 치게 되면서 전적으로 가해자를 의지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영향력을 크게 키운 가해자가 피해자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그의 재산이나 신체, 정신까지 탈취합니다. 가스라이터들이 노리는 것은 상대의 공감능력입니다. 거짓으로 피해자의 공감력을 기반으로 그를 완전히 통제하고 맙니다. 대개는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데, 관계는 수평적이지 않고 비대칭적입니다.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관계에서 권력을 훨씬 많이 가진 한쪽이 상대를 억압하고 통제하면서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악화일로로 치닫더라도 법적인 처벌까지 이뤄지는 일을 드뭅니다. 지나친 관심이나 좀 더 심한 간섭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비치거나 설명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스라이터의 학대 방법
가스라이터, 즉 가해자가 피해자를 학대하는 방법에 관해서 파트리시아 에반스가 몇 가지로 유형을 나눴습니다. 첫 번째는 '거부'입니다. 피해자가 내는 의견을 완강히 거부하고 이해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반박'입니다. 피해자가 자신이 기억을 이야기할 때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며 그를 불신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전환입니다. 피해자가 어떤 생각을 말할 때, "정말?" "아닌 것 같은데?" "너만 그렇게 생각할걸" 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경시'입니다. 피해자가 요청하는 것이나 드러내는 감정을 받아주지 않음으로써 피해자가 자신의 요구나 감정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망각'입니다.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해도 그 일이 아예 없었던 것처럼 부정하거나 잊어버린 척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 행위를 점진적으로 해나가면 피해자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마침내는 가해자의 생각이나 의견에 동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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